본문 바로가기
네이버 불교게시판 문답

제접하느니라

by 보명거사 2011. 9. 15.

 

조주스님에게 어떤 僧이 묻되 "이렇게 오면 어찌 하십니까?" 하니

선사가 대답하되 "제접하느니라" 하자

僧이 다시 묻되 "이렇지 않게 오면 어찌 하십니까?" 하니

선사가 대답하되 "제접하느니라" 하였다.

僧이 "이렇게 오면 스님께서 마음대로 제접하시겠지만 이렇지 않게 오는 이야 어째서 또 제접하십니까?" 하니

선사가 "그만 두어라. 말할 필요가 없다. 나의 법은 묘하여 생각키 어려우니라"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장군죽비) 어째서 이렇지 않게 온다해도 제접한다 했는지 이 도리를 일러봐 주십시요.

 

보명: 차가 있으면 차,술이 있으면 술, 형편따라 제접합니다

 

장군죽비: 오지 않았다 한 형편 에도 어째서 제접한다 한 것인지오?

 

보명: 딱! 물음이 진실치 못하니 대답이 거친법입니다.

 

장군죽비: 하하....어째서 물음이 진실치 못하다 하시는 것이오?

 

보명: 오늘은 그냥 갔다가 내일 같이 오면 대답해 드리지요.

 

장군죽비: 아니오 어물쩍 이 관문은 통과 할 수 없는 문이라오.

오지 않은 이라 했거늘 어째서 제접한다 한 것인지오?

 

보명:[이렇게 오던, 이렇지 않게 오던]

오는 이는 형편따라 제접하고, 오지 않은 이는 제접하지 못합니다.

 

장군죽비: 그렇다면 온이와 오지 않는 이는 몇인 것이오?

 

보명: 온이는 하나 둘 셋 넷....

오지 않은 이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장군죽비: 그 뜻을 공안 가운데서 살펴 찾도록하오.

 

보명: 온 이는 옥좌에서 발을 내리지 않고 장안을 거닐고,

오지 않은 이는 양갈래 길에서 가랭이가 찟어졌습니다.

 

장군죽비: 왔다와 오지않았다 가 같으오?다르오?

 

보명:공연한 분별이십니다.

 

장군죽비: 허허...참.

 

보명: 온 이는 종없는 주인이고, 오지 않은 이는 주인 없는 종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그것이 공안의 도리인지오?

 

보명: 보명은 오늘 스님만 제접해 드렸습니다.

 

장군죽비: 허허....어찌 물음을 그렇게 피해가시오?선문답이 안되겠구려.

 

보명:아니 그럼 지금 여기에 스님말고 달리 누가 또 있단 말입니까?

 

장군죽비: 그렇기는 하나, 공안의 요긴한 낙처는 오지 않았다 하였으나 제접한다는

그 오지 않았는데도 어째서 제접하는가?에 있소이다.

 

보명: 스님,위 공안의 어디에도 [오지 않았다]는 뜻은 없습니다.

[이렇게 오면]과 [이렇지 않게 오면]입니다.

이는 미혹한 학인의 분별일 뿐입니다.

설사 [오지 않았다]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주는 [오고, 가는] 그런것들을 제접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주는 학인을 제접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으니 답하는 일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보명은 스님만 제접해 드리고있습니다. 

 

장군죽비: 옳소이다. 잘 살피고 있소이다.

그러하나 문제는 이렇게 온이나 이렇지않게 온이나 모두 제접한다니

그 같고 다른 도리를 밝게 살펴 투득해야 한다 하는 것이올시다.

 

보명:속히 스님의 옆구리를 세번 때려 분별치 못하게하겠습니다.

 

 

장군죽비: 어허,가만있는 옆구리가 고생하게 되엇구려. 그러나 아직 공안의 도리를 투득한 답은 아니올시다.

 

보명: 차나 한잔 드십시요

 

장군죽비: 차나들라해서는 공안의 도리에는 가깝지 않은 것이오.

 

보명: 그만두겠습니다.

 

 

 

'네이버 불교게시판 문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뜰앞의 잣나무  (0) 2011.09.20
우두산의 상서(祥瑞)로움  (0) 2011.09.18
새가 꽃을 물어다 바침   (0) 2011.09.18
담장밖  (0) 2011.09.15
마음이 움직였다는것은 당치도 않습니다.   (0)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