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나,바히야의 경[Bāhiy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의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쑵빠라까의 해안에 살았다.
그는 존경받고 존중받고 섬김받고 공양받고 존숭받으며 의복과 음식과 처소와 필수의약품을 보시받았다.
3. 당시에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멀리 떨어져 홀로 앉아서 마음속으로 사유하며,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히야]
'나는 이 세상에서 거룩한 님이거나 거룩한 길에 들어선 님이 있다면,
나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4. 그러자 바히야 다루찌리야의 예전의 친지였던 하늘사람이 불쌍히 여겨 이익을 주려고
바히야 다루찌리야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읽고,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있는 곳을 찾아 왔다.
5. 그는 다가와서 바히야 다루찌리야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하늘사람]
"바히야여, 그대는 거룩한 님도 아니고, 또한 거룩한 길에 들어선 님도 아닙니다.
그대는 거룩한 님이 될 수 있거나 거룩한 길에 들어서는 수행을 닦지 않았습니다."
[바히야]
"그렇다면, 신들을 포함하는 이 세상에서 누가 거룩한 님들이고 거룩한 길에 들어선 님들입니까?"
[하늘사람]
"바히야여, 북쪽 나라의 싸밧티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지금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계십니다.
바히야여, 그 세존께서 거룩한 님이신데, 그가 거룩한 경지를 위하여 가르침을 설하십니다."
6. 그래서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그 하늘사람에게 감동을 받아 즉시 쑵빠라까를 떠나서
단 하룻밤 사이에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도착했다.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노천에서 경행하고 있었다.
7. 곧바로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수행승들이 있는 곳을 찾았다.
다가가서 그 수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
"존자들이여, 여기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저는 세상에서 존견받는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뵙고 싶습니다."
[수행승]
"바히야여, 세존께서는 탁발하기 위해 도시로 들어가셨습니다.
8. 그러자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서둘러 제따 숲을 나와서 싸밧티 시로 들어갔다.
그는 싸밧티 시에서 탁발하시는 세존, 청정하고 경건하고 감관이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하고
위없는 수련과 멈춤을 이루었고 길들여지고 수호되고 감관이 잘 제어된 용을 보았다.
9. 그는 보고나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
"세존이시여, 제가 오랜 세월 유익하고 안녕하도록,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올바로 원만히 잘 가신 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이와 같이 말하자 세존께서는 바히야 다루찌리야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
"바히야여, 지금은 알맞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도시로 탁발하러 가는 길이다."
10. 두번 째에도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
"세존이시여, 세존의 목숨이 얼마나 길고 제 목숨이 얼마나 긴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랜 세월 유익하고 안녕하도록,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올바로 잘 가신 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두번 째에도 세존께서는 바히야 다루찌리야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
"바히야여, 지금은 알맞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도시로 탁발하러 가는 길이다."
11. 세번 째에도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히야]
"세존이시여, 세존의 목숨이 얼마나 길고 제 목숨이 얼마나 긴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랜 세월 유익하고 안녕하도록,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올바로 잘 가신 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12. [세존]
"바히야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볼 때는 보여질 뿐이며, 들을 때는 들려질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될 뿐이다.
바히야여,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한다.
바히야여, 볼 때는 보여질 뿐이며 들을 때는 들려질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될 뿐이므로
바히야여, 그대는 그것과 함께 있지 않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것과 함께 있지 않으므로
바히야여, 그대는 그 속에 없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 속에 없으므로
그대는 이 세상에도 저 세상에도 그 양자의 중간세상에도 없다.
이것이야말로 괴로움의 종식이다."
13. 그러자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세존으로부터 이 간략한 가르침을 듣고
집착 없이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했다.
14. 그 후 세존께서는 바히야 다루찌리야를
이러한 간략한 가르침으로 가르침을 베풀고 나서 그 곳을 떠났다.
15. 한편 세존께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어린 송아지를 데리고 있는 암소에 받혀 목숨을 잃었다.
16. 그런데 세존께서는 싸밧티 시에서 탁발하러 가서 식사를 마친뒤,
탁발에서 돌아오면서 많은 수행승들과 함께 도시를 나왔다.
그리고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죽은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수행승들에게 말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바히야 다루찌리야의 시신을 수습해서 들것에 실어다 화장하고
그의 탑묘를 세우라. 청정한 삶을 살던 자가 죽었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행승들은 세존께 대답하고 나서 바히야 다루찌리야의 시신을 수습해서
들것에 실어다 화장하고 그의 탑묘를 세웠다.
그리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17.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바히야 다루찌리야의 시신은 화장되었고 그이 탑묘도 만들었습니다.
그의 운명은 어떻고 그의 미래는 어떠합니까?"
[세존]
"수행승들이여, 현자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진리에 따라 가르침을 실천했으며,
가르침을 이유로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수행승들이여,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18.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헤아려,
때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었다.
"물도 없고 땅도 없고
불도 없고 바람도 없다.
거기에는 별도 반짝이지 않고
태양도 비추지 않는다.
또한 거기에는 달도 빛나지 않고
어둠도 존재하지 않는다.
성자인 바라문이 스스로
자신의 체험으로 이것을 알면
그는 물질계와 비물질계
즐거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리."
19. 이것이야말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감흥어린 시구였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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