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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불교게시판 문답

끈끈이

by 보명거사 2011. 10. 25.

 

글쓴이: 게이트

 

제목: 끈끈이

 

여름철에는 특히 파리들이 많이 들끓습니다.

음식들의 냄새를 맡고오는 것이지요.

공부를 하는 도량에도 많은 논객들의 왕래가 빈번합니다.

말과 생각 ,즉 공부의 자취만을 쫒는 자 들 이지요.

파리와 다를게 없는 안타깝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끈끈이를 걸어 놓으면 파리들이 그 냄새에 취하여 금새 달라붙고는 끈끈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붓다...깨달음...진리라는 끈끈이를 걸어 놓으면

논객들은 이내 그 말과 글 냄새가 풍기는 끈끈이에 달라붙어

안절부절 못합니다. 파리가 끈끈이에 달라붙어 앵앵 대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 파리보다도 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의 끈끈이를 만들어 놓고

그 생각의 끈끈이에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환영의 노예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눈앞에 있지도 않은 병속의 새를 그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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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특히 파리들이 많이 들끓습니다.

>음식들의 냄새를 맡고오는 것이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발심하고 求道하여 불법을 찾는 일은 항상 있어온 일이다.

 

 

>공부를 하는 도량에도 많은 논객들의 왕래가 빈번합니다.

>말과 생각 ,즉 공부의 자취만을 쫒는 자 들 이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불법을 論하는 客은 그러하다, 그러나 때로는 천년묵은 종이가 약이 되는 수도 있다.

 

 

>파리와 다를게 없는 안타깝고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그대는 그런지 모르겠으나, 파리와 논객은 분명 아니다

 

 

>끈끈이를 걸어 놓으면 파리들이 그 냄새에 취하여 금새 달라붙고는

>끈끈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벗어나서 무엇하려고? 病이 나으면 藥은 절로 필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붓다...깨달음...진리라는 끈끈이를 걸어 놓으면 논객들은 이내

>그 말과 글 냄새가 풍기는 끈끈이에 달라붙어 안절부절 못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도적이 도적을 알아보는구나

 

 

 

>파리가 끈끈이에 달라붙어 앵앵 대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 파리보다도 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그대가 그 아닌가 하노라

 

 

 

>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의 끈끈이를 만들어 놓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실재로 존재하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은 무엇인가?

설마 스스로를 木石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 생각의 끈끈이에 달라붙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환영의 노예들이 그들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어찌해야 면하겠는가? 약이 쓰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도 눈앞에 있지도 않은 병속의 새를 그리고 있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명)그들은 그렇게 깨달음의 끈끈이에 매달려 있다하드라도, 그대가 매달린 끈끈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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