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斷道 心行處滅)
7. 학인 우빠씨바의 질문에 대한 경
1.[존자우빠씨바] “싸끼야여,
저는 아무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커다란 거센 물결을 건널 수 없습니다.
제가 의지해 이 거센 물결을 건널 수 있도록
의지처를 가르쳐 주십시오.
널리 보는 눈을 지닌 님이여.”
2. [세존] “우빠씨바여,
알아차림(sati)을 확립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경지를 지각하면서,
나아가 없다(空)에 의존하여 거센 물결을 건너십시오.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
갈애의 소멸을 밤낮으로 살펴보십시오.”
3.[존자 우빠씨바]
“모든 감각적 쾌락의 탐착에서 벗어나
아무 것도 없는 경지에 의지해
그 밖의 것을 버리고,
최상의 지각이 있는 해탈 가운데 해탈한 사람,
그가 그곳에 종속되지 않고 지낼 수 있겠습니까?”
4.[세존] “우빠씨바여,
모든 감각적 쾌락의 탐착에서 벗어나
아무 것도 없는 것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최상의 지각이 있는 해탈에 도달한 사람,
그는 거기에 종속되지 않고 지낼 것입니다.
5.[존자 우빠씨바]
“널리 보시는 눈을 지닌 님이여,
만약 거기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해 동안 지낸다면,
그는 거기서 해탈하여 청량하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사람에게도 의식은 있는 것입니까?
6.[세존]
“우빠씨바여, 가령 바람의 힘에 꺼진 불꽃은
소멸되어 헤아려지지 못하듯,
성자는 정신적인 것들에서 해탈하여 소멸되어
아무도 그를 헤아릴 수 없게 됩니다.
7.[존자 우빠씨바]
“소멸해 버린 것입니까,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혹은 영원한, 질병 없는 상태입니까?
성자시여, 그것을 제게 말씀해주십시오.
당신이 깨우친 가르침은 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8.[세존] “우빠씨바여,
소멸해 버린 자는 헤아려질 기준이 없습니다.
그들이 연명할 수 있는 것이 그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현상들이 깨끗이 끊어지면
언어의 길도 완전히 끊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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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진여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斷道 心行處滅)
존재(물질과 정신)가 소멸해
모든 현상들이 깨끗이 끊어지면 (心行處滅)
어떠한 특징도 없어
헤아려 나타낼 언어의 길도 완전히 끊어져 버리는 것 (言語斷道)
정신적인 것들(분별,번뇌망상)에서 해탈하여
최상의 지각(지혜)이 있는 해탈(열반)에 도달한 사람이 여래입니다.